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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조한제상서’ 기억납니까

2024-11-25 07:39:17

원작을 탐구하고 객관화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생겨났을 이 ‘틈은 그러나 일제강점기와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관람자가 떠안아야 할 몫일 것이다.

생각해보면 인간과 욕망은 천둥과 번개만큼이나 잘 어울린다.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려 해도 인생은 녹록지 않은 법이니.

‘조한제상서’ 기억납니까

옛날 부처님이 본 해나 오늘 내가 본 해가 하나의 태양일지라도.그러나 1월 동장군엔 장사 없다.이미 올린 기도 때문에 새해에 올릴 소원 찬스 하나까지 놓친 기분이다.

‘조한제상서’ 기억납니까

새해의 태양은 더 힘차게 솟아올랐으리라 믿으면서 말이다.그러니 힘들어도 올해는 희망과 욕망을 버무려 알찬 한 해로 살아내시길 권한다.

‘조한제상서’ 기억납니까

끝으로 그대가 나를 만나 날마다 하는 일이 무엇인가? 묻는 석두 선사에게 방(龐)거사가 바친 게송 일부를 남긴다.

원영 스님 청룡암 주지 아직 캄캄한 새벽.두 눈이 먼 내라 하나쯤 은밀히 고치어 아아 나에게 끼쳐주신다면.

안경을 바꿔 껴보아도 더 이상 글자가 선명하지 않게 되어서야 책을 덮었다.초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니 그러기엔 세월이 너무 빠르다.

새로이 설계하고 실행에 옮긴 이와 흐지부지 대충 넘긴 이에게 결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.『데미안』 첫 장에 ‘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.